오늘은 15개월-24개월 아기 밥 거부, 발달 단계의 자연스러운 과정에 대해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억지로 먹이기보다 식판구성, 반찬순서, 긍정적 환경으로 아이의 식사 습관을 잡아주세요.
1. 15~24개월 아기들은 밥을 거부할까?
아이가 15개월쯤이 되면 부모님들은 갑작스러운 식사 거부 현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분명 12개월까지는 이유식과 밥을 곧잘 먹던 아이가, 하루아침에 숟가락을 뿌리치거나 밥을 보자마자 입을 꼭 다물어버리기도 하지요. 이러한 변화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발달 단계의 변화입니다. 15개월 이후의 아기들은 걷기, 달리기, 물건 옮기기 등 신체 활동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먹는 즐거움’보다 ‘움직이는 즐거움’에 더 관심을 갖게 됩니다. 당연히 식사 시간에 집중하기 어렵고, 먹는 것 자체가 귀찮아질 수 있습니다.
둘째, 자율성 발달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내가 직접 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합니다. 밥을 먹는 방식, 반찬을 고르는 순서, 심지어는 식판에 담긴 모양까지도 자기 의지대로 하고 싶어하지요. 그런데 부모가 계속 ‘이거 먹어, 저거 먹어’라고 강하게 권하면 아이는 반발심 때문에 밥을 더 거부하기도 합니다.
셋째, 입맛과 식감의 변화입니다. 아기는 이제 막 다양한 음식의 맛과 질감을 경험하는 단계입니다. 쫄깃한 것, 아삭한 것, 부드러운 것 등 각각의 차이를 탐색하면서 선호도도 달라집니다. 어제는 잘 먹던 반찬을 오늘은 뱉어버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처럼 밥 거부는 단순한 ‘편식’이나 ‘버릇 없음’이 아니라 성장 과정에서 흔히 나타나는 발달 신호입니다. 그렇다면 부모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억지로 먹이기보다는 식사 시간을 즐겁게 만들고, 아이 스스로 식사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밥 안 먹는 시기, 식판 구성과 반찬 순서 꿀팁
아이에게 밥을 권할 때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할 것이 바로 식판 구성입니다. 성인처럼 한 끼에 다양한 영양소를 균형 있게 챙겨야 하는데, 아이는 시각적 자극에도 민감하므로 색깔과 모양, 순서까지 신경 써야 합니다.
소량, 다양하게 담기
아기가 밥을 거부할 때 부모는 ‘적어도 이만큼은 먹어야지’라는 마음으로 많이 담아주곤 합니다. 하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가득 찬 식판이 오히려 부담스럽습니다. 한두 숟가락 크기로 소량씩 담아 다양한 색감을 보여주는 것이 훨씬 흥미를 끕니다.
순서의 마법: 밥보다 반찬 먼저
밥을 거부하는 아이에게는 밥을 먼저 권하기보다 단백질이나 채소 반찬을 먼저 맛보게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달걀찜, 닭안심살, 부드러운 두부 같은 반찬을 먼저 주고, 그다음 밥을 곁들이도록 유도하면 아이가 자연스럽게 밥을 곁들여 먹습니다.
색감과 식감 조화
아이 식판에는 최소 3가지 이상의 색이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흰색(두부, 닭고기), 초록색(브로콜리, 시금치), 노란색(계란, 단호박), 빨간색(토마토, 파프리카) 등을 적절히 배치하면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또한 너무 부드러운 것만 주면 쉽게 질리므로, 부드러운 반찬과 약간 아삭한 반찬을 섞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선택권’ 존중하기
15~24개월 아기는 “내가 선택한다”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식판을 준비할 때 “브로콜리 먹을까, 당근 먹을까?” 하고 아이에게 고를 기회를 주면, 스스로 선택한 음식을 먹을 확률이 훨씬 높아집니다.
3.즐겁고 편안한 식사 환경 만들기
식사 시간은 단순히 영양을 채우는 순간이 아니라, 가족과의 교감과 사회성을 배우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아이가 밥을 거부할 때 부모가 신경 써야 할 마지막 포인트는 바로 환경입니다.
강압 대신 긍정적 분위기
“밥 안 먹으면 안 돼!”, “한 숟갈만 더 먹어!”라는 말은 아이에게 식사 자체를 스트레스 요인으로 만듭니다. 오히려 “우와, 이건 무슨 맛일까?”, “엄마는 이 반찬이 제일 맛있네”와 같이 호기심을 자극하고 긍정적인 표현을 사용해야 아이가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집니다.
식사 시간 짧게, 규칙적으로
아이에게 식사 시간을 30분 이상 끌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길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결국은 장난으로 이어집니다. 대신 하루 3끼 식사 + 1~2번의 간식을 규칙적으로 제공하면, 식사에 대한 리듬을 익힐 수 있습니다.
아이 맞춤 식기 사용하기
아이 손에 맞는 작은 숟가락, 흥미로운 그림이 있는 식판, 흘려도 괜찮은 방수 앞치마 등은 식사 스트레스를 줄여줍니다. 특히 캐릭터가 그려진 식판은 아이가 “내 자리”라는 소속감을 느끼게 해주어 식사 시간을 더 즐겁게 만듭니다.
식사 전후 루틴 만들기
예를 들어 식사 전에는 “손 씻기 노래”를 함께 부르고, 식사 후에는 “치카치카”를 하는 등 규칙적인 루틴을 만들면 아이가 ‘이제 밥 먹을 시간’이라는 신호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4.마무리
15~24개월 아기의 밥 거부는 부모 입장에서는 걱정되고 힘든 시기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성장 과정의 한 단계일 뿐,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안정됩니다. 중요한 것은 억지로 먹이기보다 아이가 스스로 식사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소량·다양한 식판 구성, 반찬 순서의 변화, 그리고 즐겁고 긍정적인 식사 환경이 아이의 식습관 형성에 큰 차이를 만듭니다.
부모의 작은 인내와 지혜가 아이의 건강한 식습관을 만드는 첫걸음이 됩니다. 아이가 밥을 거부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기보다, 이 과정을 ‘함께 성장하는 시간’으로 바라본다면 훨씬 여유로운 마음으로 육아를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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